Solitary Fragments
#1
아무리 비켜서도
셀 수 없는 고독의 조각들은
어김없이 나를 때린다.
고독은
내 안의 공허함과 조우하는
외로운 여행과도 같다.
#2
벗어나려 안간힘을 쓰면 쓸수록
늪에 빠지듯 점점 더 빨려 들어간다.
견딜 수 있는 것은 견뎌야지
세월은 적어도 한 겹의 그림자 정도는 남기는 법이니깐...
# 3
알아채지 못하게
외로움이 소리 없이 심장을 갉아먹는다.
어느 순간 세상에 홀로 당신이 남았을 때
소리 없이 이 세상에 믿을 건
나밖에 없다고 회유할 것이다.
그리고 철저하게 고독이 당신을 지배할 것이고
세상과 단절시킬 것이다.
외로움은 앞에 나타나지 않는다.
뒤에서 언제나 당신이 혼자 남길 기다릴 뿐이다.
혼자라서 외로운 게 아니라
외로와서 혼자가 된 것이다.